청도여행 트리비아

청도와 성도
청도=칭따오
성도=청뚜

청도의 자동차 번호판이 ‘魯(노)’로 시작하는 이유
청도는 오랜 옛날 공자의 고향인 노나라였기 때문

전 세계 국가 땅크기 순서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 브라질 호주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청도교주만 대교 약 42km

청도는 암반기반의 도시라 오르막/내리막의 반복이 심하다
땅을 깍을 수가 없었기 때문
그래서 중국에서 유일하게 자전거가 거의 없는 대도시

청도 인구는 920만 정도이고, 크기는 서울의 19배 정도

‘태산이 높다한들 동해의 노산만 못하다’ 할 때 노산의 노(嶗)는 새로 만든 한자이다.
산(山)에 사는 성실하게 일하는(勞) 민족을 기리며 새로 만든 한자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고수를 잘 못먹는데
동남아 사람들은 깻잎을 잘 못먹는다

중국의 가장 친한 친구는 파키스탄이다.
파키스탄에는 중국 사람을 해할 경우 따로 처벌하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

청도맥주는 1903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중국의 맥주에는 맥아 함유량이 표기되어있다.
갓 뽑은 원맥은 알콜 도수 4.7에 맥아함유량이 아주 높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아 필터 과정을 거치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칭따오 병맥이 된다.
알콜 도수는 4.0 정도로 줄고, 맥아함유량도 많이 준다고 한다.

연구실

임용되고 거진 10개월만에 연구실 문을 열었다.

처음에 9호관 401호가 연구실로 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봤을 때는 완전 충격이었다. 텅빈 공간에 알 수 없는 플라스틱 가루만 가득했다. 여기서 일을 하다간 폐병이 걸려 죽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이런걸 연구실이랍시고 애들한테 보여줬다간 올려던 애들마저도 도망가겠다는 걱정이 따라왔다. 이걸 언제 연구실로 꾸미나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학과 조교 선생님들한테 하소연을 했더니, 학과 조교 선생님들께서 시설팀을 열심히 푸쉬해주셔가지고 생각보다는 빨리 정리가 되었다.

고작 8평짜리 작은 방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여기가 내 연구실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점심, 저녁먹고 한번씩 가보았다. 노트를 들고 가서 가구 배치를 어떻게 할지 수십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며칠전 문패를 달았다. 양자화학연구실. 내가 근 10년을 머물었던 카이스트 양자화학연구실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내가 감히 양자화학을 한다고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니 아주 그럴듯해 보인다.

다른 교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빈 방에 책상 6개, 의자 6개, 컴퓨터 7대를 구비했다. (책상/의자와 컴퓨터의 숫자가 맞지 않는 것은 나의 실수였다… 빨리 한 명 더 구해와야지) 보통 wet lab에서 쓰는 120cm짜리 책상을 살까하다가, 그래도 우리는 실험장비랍시고 있는게 컴퓨터랑 책상 뿐인데 이거라도 남들보다는 커야지하는 생각에 160cm짜리를 샀다. 오른쪽 벽면에 4개를 놓고, 왼쪽 벽면에 2개를 놓았다. 가운데에는 회의용 장탁을 사서 랩세미나도 할 생각이다.

프린터는 내 형편이 닿는 선에서 가장 좋은걸 샀다. 예전 양자방에 있을 때도 그렇고 미시건에 있을 때도 그렇고 워낙에 좋은 프린터들을 써가지고 눈이 너무 고급이 되었다. 앞으로 논문은 연구실 프린터로 인쇄해서 보고 싶은데, 애들 눈치가 보일 것 같다.

커피머신을 하나 살까 생각중이다. 왠지 모르게 이론하는 랩이라고 하면 커피향이 날 것 같다는 환상이 있다. 물론 현실은 페인트 냄새가 덜빠진 상태지만…

학생 두 명이랑 랩 정리를 했다. 대학원에 왔으면 하는 두 명이 다 흔쾌히 랩 세팅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책상을 배치하는 일에서부터 선 정리하는 것까지 의욕적으로 하는 것을 보고 ‘아 얘네들도 이 공간을 자기들의 공간이라고 느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한명은 그룹 미팅때 쓸거라고 빔 프로젝터까지 구해왔다. 뭐, 이 모든 것이 나의 김칫국일수도 있지만…

오늘 저녁을 먹고 랩에 갔더니 학생 두 명이 피피티를 띄어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빈 의자에 앉아서 학생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제 진짜 교수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