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3호선

수성못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집앞에서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버스타면 멀미를 해가지고 3호선을 타기로 결정.

개통한지 3년은 된 것 같은데 차타고 지나가면서 몇번 보기만하고 타본적은 없었다.

1호선을 타고 명덕역에 가서 환승을 했는데, 막장환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단 괜찮았다. 지하에 있는 1호선을 지상 위에 떠 있는 3호선과 연결해야하다보니 에스컬레이터가 상당히 길긴 했지만.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났을 때 이걸 다 걸어올라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막장환승이란 말이 더 실감났다.

내가 나간 날은 날이 별로 춥지 않아 플랫폼에서 기다릴만했는데 더운 여름, 추운 겨울날엔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 같다.

무인으로 운영이 되어서 출입문이 짤없이 닫힌다. 1호선이나 2호선엔 출입문 닫히기 직전 뛰어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3호선엔 그런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인명사고가 나진 않을지 걱정된다.

지상선이라 승차감이 구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표정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느린 28.6 km/h 정도라 그런지 휴대폰으로 뉴스기사 읽는데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만 커브구간을 돌 때 기울어진게 눈에 보일정도라 조금 겁이 나긴 했다.

신기한 것은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 유리화면이 뿌옇게 흐려졌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것이겠지. 어떤 방법인지 궁금하다.

도시철도 3호선 사진공모 입선작

아래는 내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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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태백산맥을 감명깊게 읽은 후로 조정래 작가가 쓴 책은 거의 다 찾아서 읽어보았다.

이번 주말엔 신간 ‘풀꽃도 꽃이다’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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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로 대표되는 학벌주의, 전문직만을 최고로하는 풍조, 학교폭력, 커져만 가는 사교육 시장, 영어에 미쳐있는 한국인들, 무너져가는 공교육, 그리고 공교육이 나아가야할 길 등을 여러 등장인물의 다양한 사건들로 잘 묘사한 것 같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등장인물들 간 대화에는 은어나 비속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도 많았다. 심지어 ㅋㅋㅋ도 등장한다. 근엄하게만 보였던 조정래 아저씨의 작품에 ㅋㅋㅋ가 등장하다니. 한글 파괴라고 엄청 싫어하실 것 같았는데.  이것도 다 지금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장치 중 하나인 거겠지.

조금 아쉬웠던 것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나 순탄하고, 주인공들간 대화가 사회과학 책의 한 문단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치와 근거자료들이 많이 등장해서 소설로의 재미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글로 설명해주기보단 사건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태백산맥에서도 이런 느낌을 주는 부분이 좀 있었지만 그건 작품길이 자체가 워낙 길다보니 사회과학, 소설 각각의 재미를 다 포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은 조정래 작가는 장편보단 대하소설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나도 학생 때 용돈벌이를 하기 위해 과외를 많이 했었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다른 학생들은 벌써 화학2 다 하고 일반화학하고 있다, 올림피아드 준비하려면 유기화학까지 봐야한다는 식으로 계속 불안감을 조장해가지고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을 권유하곤 했는데… 반성의 의미로 고등화학에서부터 대학의 전공분야까지 인터넷 강의를 준비하여 무료로 나누고 싶다. 그래서 아프리카TV에서 화학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해봤는데… 결과는 폭망. 아프리카는 EBS가 아니다..

중학교 때 운영되던 심화반이란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엘리트 교육이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개방적으로 운영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학-과학 시험 성적이 좋은 애들뿐만이 아니라, 의욕이 있는 학생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더 많은 진주를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중2 때 동중 심화반을 떨어지고 나서 세상이 끝난 줄 알았다. 동중 심화반에서 배우는 것을 나 스스로 공부하기엔 너무나 수준이 높았고, 과외를 구하자니 부르는게 값이었다. 결국 그 한번의 시험 낙방으로 나와 친구들 사이엔 메우기 힘든 차이가 생겨버린 것이다. 나름 일년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중3때 다시 치른 시험에서도 나는 낙방했다. 내신관리를 잘한 덕에 과고에 진학하고 집중교육을 받은 덕에 그 차이를 메울 수 있었다. 만약 과고에 오지 못했다면 나와 친구들의 사이는 그때부터 계속 벌어져서 지금에 와선 보이지도 않는 차이가 되었을 것이다. 교육의 단계에서부터 패자부활전이 없다는 것이 너무 무섭다.

책을 읽으면서 문제점들은 많이 느꼈는데 명쾌한 해결책은 보이지가 않아 너무 답답했다.

Inside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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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친구가 재밌다고 추천해줬는데, 너무 말랑말랑한 연애영화는 손이 잘 가지 않아서 한참을 미루다가 비행기 안에서 보게됐다.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한 남자가 사랑에 빠져서 겪게 되는 이야기.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자는 굉장히 당황하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한 것은 그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이란 걸 깨닫고 둘은 행복하게 잘 만난다. 하지만 매일 다른 남자(때로는 여자)의 모습을 대하다가 여자는 결국에 정신분열증까지 겪게된다. 자기 때문에 고통받는 여자의 모습에 미안해진 남자는 여자를 위해 떠나게 된다. 정신분열증보다 남자를 잃은 아픔이 더 컸던 여자는 결국 남자를 찾아간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니 나는 너무 한결같은, 발전이 없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만날 때 마다 예전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선 지난 주에 먹었던 음식을 또 먹고 몇번이나 써먹은 농담을 또 건네며 비슷한 코스의 데이트를 했던 것 같다. 너무 한결같은 모습이 상대방에겐 지루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결혼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하기 힘든 일이란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저 내가 좋아서, ‘우리 결혼할까’ 이렇게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심지어 결혼과는 양립할 수 있는 내 미래를 실컷 떠들어놓고선 그런말을 해댔으니 철부지도 그런 철부지가 없었던 것이다.

I thought we were on the same page, but we are reading different books.

 

그나저나, 나도 스시 먹고 싶다.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환승

생전 처음 해보는 환승이었는데 환승시간이 1시간 12분밖에 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혹시라도 한국가는 비행기 놓치는건 아닌가 했는데 그런 빅잼은 없었다.

  • 구글에 비행기 편명을 검색하면 예상 출발시간, 예상 도착시간, 터미널과 게이트까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스크린샷 2016-12-09 오전 4.43.23.png심지어 티켓에 찍혀나온 것은 틀리고 구글이 알려준게 맞는 경우도 두 번이나 있었다.
    제일 확실한 것은 환승하는 공항의 전광판이니 꼭 다시 확인해봐야한다.

 

  • 시애틀에서 환승
    시애틀 공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환승하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B 15에 내려서 A 13까지 가는데 정확하게 25분 걸렸다.kakaotalk_photo_2016-12-09-04-47-36B-S-A 터미널을 잇는 모노레일은 2분 만에 한대씩 오는데 신기하게 영어-일본어 순서로 안내방송이 나왔다. 시애틀에 일본 사람이 많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