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Clash Royale

지난주에 덱을 바꾸고 나서 3900까지 치고 올라갔다.

레전드 트로피를 쌓을 수 있는 4000점대 진입을 위해 한판 한판 엄청 열심히 했는데 쉽지 않았다. 3995, 3993 등등의 점수대에서 만나게 되는 수문장들이 너무나 강력하여 번번히 실패했다. 거기다가 하나같이 ‘잘했어요’, ‘와우’를 얼마나 날려대는지… 한 판지고 나면 멘탈이 완전 깨져서 3900 초반까지 내려가는 일이 허다했다.

이번에도 3997에서 수문장을 만났다. 하지만 첫 합에 감전마법, 파이어볼쓰는 타이밍을 보고 이건 내가 이기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1분만에 왼쪽 성을 부시고, 친구들과 채팅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욕심내지않고 나머지 2분은 방어에만 신경을 써서 초반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로써 4022 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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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내가 사용하는 덱.

머스킷: 원거리 유닛중 인페르노 드래곤 제외하곤 최강인 것 같다. 상대가 베이비드래곤, 얼법, 용광로, 법사 등을 먼저 드랍하면 가장 먼저 뽑는 카드. 다른 유닛 방해없이 타워에 접근하면 체력 700-800은 금방 깍는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강력한 카드라 고랭커들도 많이 사용한다.

파이어스피릿: 상대방이 미니언패거리나 바바리안을 쓸때 타이밍좋게 파스를 드랍하면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을정도로 물량덱에 강력하다. 엘리트바바리안 밀어넣고 파이어스피릿 바로 뒤에 붙여서 힘으로 뚫으면 통쾌함이 두 배.

미니페카: 로얄자이언트 덱이 한창 유행할때 너무 많이 당해서 방어타워를 집어넣었는데, 문제는 방어타워는 공격을 갈 수가 없다는 거다. 그 엘릭서가 아까워서 방어타워 대신에 고기방패류 카드를 녹일만한 게 뭐가 있을까하다가 찾은 것이 미니페카. 로얄 자이언트 11렙이 타워 5방 치기전에 도륙해버린다. 타워에 붙기만 하면 그냥 타워가 날아가는거라 상대방이 방어를 안할수 수 없으므로, 그점을 이용해 반대라인에 몰빵하면 둘 중 하나에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호그 역시 두방 이상 때리기 전에 녹인다.

광부: 이런게 왜 전설카드일까 궁금했는데, 고랭커들이 쓰는 걸 보고 많이 배웠다. 한 때 많이 등장하던 엘릭서정제소 카드가 광부에 쥐약이다. 엘릭서정제소 짓자마자 광부카드를 뽑으면 엘릭서 1도 추가로 얻지 못하고 부술 수 있다. 거기다가 광부 체력이 꽤 좋기 때문에 엘릭서정제소 부시고 나서 타워까지 몇방 때릴 수 있다. 이외에도 프린세스 선드랍에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대응가능. 무엇보다도 엘리트바바리안 밀어넣으면서 상대방이 어그로끌기용 유닛을 드랍할 위치를 예측하여 그곳에 광부를 보낼때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한장만 더 모으면 전설 3렙.

프린세스: 한 떄 가장 사랑받는 전설카드였다. 범위공격이 가능하여 물량덱에도 강점을 보이고, 사정거리가 길어서 타워바깥에서 타격이 가능하여 겐세이 용으로도 좋다. 하지만 광부나 통나무에 그냥 녹아버리기 때문에 요샌 잘 보이지 않는다. 나도 연구를 좀 더 해서 다른 카드로 바꿀 예정이다.

엘리트바바리안: 요새 가장 핫한 카드. 99번 잘 싸워도 엘리트바바리안 대처 한 번 제대로 못하면 가드타워 순식간에 날아가고 킹타워도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1-1 싸움 최강자라 유닛 어설프게 드랍하면 유닛이랑 타워랑 동시에 날아가는 험한 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패치로 공격속도가 하향되고 체력이 줄어서 해골패거리 덱에 너무 약하다. 그래서 통나무를 예측으로 같이 밀어넣어준다거나, 프린세스로 후방을 받춰줘야한다.

미니언: 미니언패거리, 메가미니언 등 파생 카드가 많은 기본 카드. 동렙 화살에 녹고, 감전+프린세스 콤보에 녹고, 마법사한테 한방인 등등 너무나 약한 체력 때문에 사용하기가 쉽진 않다. 그래도 몸빵 대주는 는 광부나 엘리트바바리안과 잘쓰면 3의 코스트로 꽤 타격을 많이 줄 수 있다. 라바덱이나 해골풍선, 인페르노 드래곤 덱을 상대할 땐 가장 중요한 카드.

통나무: 갓통나무라고 불릴정도로 효율이 좋다.2렙기준 275의 범위 데미지를 넣을 수 있다. 파볼보단 데미지가 약하지만 코스트가 반이라는 점과 넉백 효과까지 고려하면 방어에는 오히려 통나무가 더 좋은 것 같다. 상대방이 시작하자마자 신나게 바바리안, 파이어스피릿, 고블린으로 밀고 들어올때 통나무 굴리고 머스킷 놓고 ‘well played’, ‘wow’, ‘good luck’날려주면 그냥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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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여자 체조경기

올림픽 할때도 잘 보지않는 체조경기인데,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자는 새해 목표 + 공짜표 덕분에 대학 체조경기 (Michigan vs Nebraska)를 직관하게 되었다.

경기장 이름은 Crisler center. 이름을 보고 역시 돈 많은 자동차 회사 Chrysler에서 체육관도 지어줬구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여기 와서 스포츠 직관한 건 풋볼 뿐이라 실내 체조경기장이 다소 작게 느껴졌다. 그래도 천장에 전광판도 달려있고 꽤나 그럴싸했다. 티비로만 보던 NBA 경기장 느낌. (실제로 농구팀 경기장이기도 하다)

체조 단체전은 어떻게 하는건가했는데, 총 네 종목(Vault-도마, Bars-2단 평행봉, Beam-평균대, 그리고 Board-마루)에 학교별로 6명-8명씩 출전해서 각 선수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수로 승패를 가리는 식이었다. 빠른 게임 진행을 위해 두 팀이 각기 다른 종목을 수행한다. 예를 들면, Michigan이 도마를 할 때 Nebraska는 옆에서 2단 평행봉을 한다. 물론 한 선수씩 진행하여 관중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해준다.

나같은 체알못을 위해 친절하게 매 종목 시작전 채점기준등을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물론 미시건 선수들이 하는 경기만… 똥개도 지집에선 먹고 들어가기 마련

점수가 소숫점 셋째자리까지 표시되던데, 어떻게 저런 정밀한 채점이 가능한건지 궁금하다. 두 세명이서 채점한걸 평균낸다는 걸 고려해도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매긴다는 말인데… 아무튼 구기종목처럼 명확해보이진 않았다.

평균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서 평균적으로 미시건이 더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브래스카 선수들은 평행봉이나 평균대에서 떨어지는 등 실수도 종종해서 안타까웠다. 네브래스카는 첫 종목인 평균대에서 한 선수가 실점해서 1점 가까이 뒤쳐졌다. 1점 정도야 쉽게 뒤집힐수도 있지 않나 싶었는데, 큰 실수하지 않는 이상 한 번에 0.5점 이상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초반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나 마루 종목은 몸 푸는것만 봐도 미시건이 압도적이겠구나 싶었다. 점프도 훨씬 높이하고, 회전수도 많고, 점프의 종류도 다양했다.

네 종목 중에 마루경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경기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이 각자의 시그니처 모션 설명한 영상을 전광판에 띄워주니까 선수 특색도 보이고 좋았다. 단순히 신체능력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맞춘 율동도 가미되다보니, 공연적인 요소가 많아서 더 흥미로웠다. 대학생들이라 그런지 팝송 선곡이 많았다.  Bruno Mars의 Uptown Funk부터 Maroon 5의 Sugar까지…

그 중에서 몸 풀때부터 엄청난 환호를 받는 선수의 마루

관중들의 박수갈채와 10점을 환호하는 목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대단했다.

경기 쉬는 시간에 계속 자폐증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 선수들이 자폐증세는 운동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한 인터뷰, 자폐증 환자를 도와야한다는 메세지가 전광판에 계속 나왔다. 대학이라는 큰 기관에서 장애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한다는 것을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가 왜 선진국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Quantum Chemistry Package: PSI4

Chemistry category에 얼마만에 글을 쓰는건지… 연구를 안한건 아닌데…

아무튼 가장 최근에 쓴 드래프트의 결론으로,

“이 방법은 이래서 이렇고, 저 방법은 저래서 저렇다”

라고 써서 교수님께 드렸더니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치(quantify)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신기하게 논문을 쓸 때마다 제발 그냥 넘어가줬으면 싶은 부분이 항상 걸린다. 당연히 나도 모든 주장은 수치가 뒷받침될 때 더 강력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수치화해서 깔쌈한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빨리 정리해서 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냥 글로만 썼었다.

하지만 재계약 시즌이니 특히 더 말을 잘 들어야한다…

이것 저것 생각하고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옛날 논문에 꽤 괜찮은 방법이 있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웬만한 것은 이미 다 연구되어있다. 그것도 슈퍼대가들 서너명이서… 아무튼 그 방법론을 제공하는 패키지가 있어서 오늘 좀 사용해보았다.

 

그 이름은 바로 PSI4. PS4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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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함수 wavefunction을 표시하는 그리스 문자 Ψ, PSI. 그 뒤에 숫자 4를 붙인건데, 왜 붙였는지 잘 모르겠다. Open source 프로그램이라 바로 다운로드 및 실행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이름이 왠지 익숙하다 했더니 예전에 포닥 자리 구할 때 Georgia Tech의 David Sherrill 교수님홈페이지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Program citation은 여기에…

 

오랜만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테스트해보려니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패키지가 그렇듯 매뉴얼엔 한 페이지 내외로 아주 쉽게 설치된다고 나와있지만 단 한번도 그렇게 된 적이 없었다. 적어도 1주 길게는 한달까지 걸린 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건 정말 딱 명령어 한 줄 치고, yes 한 번 치니까 설치가 끝났다.PASS, COMPLETED, SUCCESS.. 온통 긍정적이고 행복한 영어 단어들만 우루루 올라왔다.. 사랑한다 PSI4…

이런 비상업 프로그램들은 input 구조가 개떡같은 경우가 태반인데 이건 아주 깔끔했다. 또 커뮤니티가 크지 않아서 매뉴얼 같은게 잘 안되어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매뉴얼도 잘 만들어져있다. 명령어만 쭉 모아놓은 페이지도 있어서 양자 프로그램 좀 다뤄본 사람은 이것만 봐도 충분할 정도.

공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간단한 수준의 DFT 계산에서부터 이름부터 토나오는 MR-CC계산까지 다양한 방법론을 제공한다.

그리고 계산이 끝나면 아래와 같은 귀여운 메세지가 뜬다.

*** Psi4 exiting successfully. Buy a developer a beer!

 

내가 어떤 계산을 했는지는 정리되는 대로 다시 업데이트 해야겠다.

 

잡담: 비

랩 메이트가 아침부터 부산떨면서 나보고 레인을 아냐고 해서, 무슨 개소리인가했다. 밖에 비온다는 걸 아는지 묻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멀뚱멀뚱 처다봤더니 you don’t know him?이라고 했다. Him이란 말을 듣고, 월드스타 비를 말하는거구나 싶었다.

한국에 있을때 외국에서 한류가 대단하다는 말을 방송에서 많이 들어서 미국가서 한국인이라 그러면 온통 kpop이야기할줄 알았는데, 내가 만나본 미국인들은 세 마디안에 Do you play starcraft?를 물었다.

아무튼, 비를 좋아하는 외국사람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비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된건,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찍으러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I do를 들었던 그 때였다. 10년이 더 된 노래를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게 신기하다. 노래방가서 한번씩 부르기 좋은 노래다.

이거 말고도, 댄스가수의 노래 맞나 싶은 ‘태양을 피하는 방법’, 이성애자인 내가 봐도 섹시하다고 느껴지는 ‘Rainism’, 비의 귀여운 시절을 볼 수 있는 ‘안녕이란 말 대신’ 등등 좋은 노래가 많다.

태진아가 부르는건지 비가 부르는건지 알수 없는 힙쏭에서 약간 주춤하면서 이대로 가버리나 했는데 올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아이돌 그룹이 여리여리한 여성미의 느낌이라면, 비는 몸매도 상남자에다가 춤에서도 수컷향기가 풀풀난다. 섹시하다고 해야되나… 30대 남자의 원숙미라고 할까…

노래 제목(최고의 선물)부터 이거 프로포즈 아니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결혼소식을 알렸다.

우리나라에 남자 솔로 댄스가수는 유승준 이후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해가면 좋겠다.

 

영화: Spotlight

영화를 고르는 것도 힘든 일이라, 일단 아카데미 역대 수상작들을 하나씩 보기로 했다.

그 프로젝트의 첫번째로 spotlight를 봤다. 탐사보도팀스포트라이트.jpg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을 파헤치는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시사인을 읽으면서 기자들은 어떻게 일할까 궁금했는데,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기사 쓰는 게 논문 쓰는 거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과거 자료 뒤지면서 크로스체크해야되고, 남들보다 빨리 내야되는 압박에 시달리고, 독자들 반응 많이오면 그 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착수하고…

거대 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진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영화: Carol

올해의 두번째 영화 Carol.

캐롤이란 말을 듣자마자 축구 선수 앤디캐롤이 떠오른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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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영화 포스터를 보고 색감이 좋아서 언젠가 봐야지했던걸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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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건 오른쪽 포스터였는데, 지금보니 왼쪽 포스터도 훌륭한 것 같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 사람만 저렇게 뚜렷하게 보인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동성애를 보편인권의 하나로 생각하는 현대와 달리, 영화가 배경으로 한 시대는 동성애를 정신병 혹은 죄처럼 취급하던 때이다. (정확한 연도 언급은 없지만 대략 1900년 초중반이 아닐까 싶다.)

결혼한 여자와 애인있는 여자간의 사랑. 그 당시엔 금기시되던 두 여자간의 사랑인데다가 둘 다 대외적으론 각각 정인을 두고 있는 상태라 그런지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직접적인 사랑의 말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관심을 표현하고 사랑을 주고 받는 방법이 오히려 더 달달했다. 돌이켜보니 연인이 되기전 썸타는 기간에 주고받는 뭐하냐, 밥은 먹었냐, 영화 볼까 등등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건 정말 행복인 것 같다.

이별 후 테레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캐롤이 가만히 듣다가 끊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영화의 색감도 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다.

영화: 검사외전

영화 한 편씩이라는 새해 목표를 매년 세우지만 한 번도 달성한 적이 없다.

영화관에 가면 집중해서 잘 보는데, 집에서 보면 휴대폰의 유혹에 쉽게 빠져서 흐름을 계속 놓치고 흥미도 잃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올해 첫 영화는 미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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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이랑 황정민이 나와서 약간 기대를 했는데, 다소 진부한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양아치 검사가 양아치를 만나 으쌰으쌰해서 정의구현.

삼촌-조카뻘 되는 비주얼의 콜라보라 그런지 의형제가 생각나기도 했다.

강동원의 양아치 연기도 조금 어색했던 것 같고.

Catch me if you can에서 디카프리오가 얼마나 연기를 잘했는지 알 수 있었다.

리쌍록

ASL season2 최고의 빅매치 이영호 대 이제동, 이제동 대 이영호이 4강에서 만났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스타1 최고의 라이벌은 임요환 대 홍진호, 홍진호 대 임요환의 임진록이겠지만, 이제 저형들은 폼이 많이 떨어져서 순수 경기력으로만 평가한다면 후한 점수를 받긴 힘들 것 같다.

그런면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스1 라이벌은 리쌍록이 아닐까. 물론 이영호 이제동도 스타1 프로게이머 은퇴한지 오래되서 전성기 때의 포스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개인방송을 보면 그래도 전성기의 70-80프로까진 끌어올리지 않았나 싶다.

이걸보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다. 예상대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몰렸고 중계해주는 아프리카 서버는 미친듯이 렉이 걸리다가 급기야 공식방송마저 폭발해버렸다. 동시 시청자수가 아프리카에서만 20만명이었다고 하니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프로게이머들 개인방송을 보면 저그 대 테란, 테란 대 저그의 경우, 저그는 3해처리 뮤탈-저글링 럴커-하이브 운영, 테란은 앞마당 더블-바이오닉-레이트 메카닉으로 너무 획일화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게 프로게임단으로 운영되지 않고 선수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다보니 새로운 작전이나 빌드가 나오기 어려울거라 생각해서 오늘게임도 저런식으로 힘싸움 위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공방저그에 불과한 내까짓 것이 어떻게 그런 고수들의 생각을 알까.

1경기부터 5경기까지,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곤 전부 다 작전이 들어갔다. 대부분 저그 이제동이 작전을 걸고 이영호는 수비를 하는 쪽이었다.

1경기는 양방향 럴커 3센치 드랍으로 이제동의 원사이드한 승리. 테사기라는 말도 있지만 폭군 이제동 앞에선 그런말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영호가 여러 방향으로 드랍쉽 날려봤지만, 기다리는 것은 스컬지와 저글링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채 이영호가 무너져서 의외로 원사이드한 게임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힘을 받은걸까, 아니면 자만했던 걸까. 이제동은 2경기에서 저글링 럴커로 테란 입구를 그냥 뚫어버리겠다는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준다. 실제로 바이오닉 병력이 저그 본진을 향해 출발해서 언덕의 럴커4기를 지나칠때까지는 이거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역시 테사기. 벙커와 SCV의 미친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제동의 올인에 가까운 러쉬를 막아내고 지지를 받아냈다.

1-1. 다시 원점이다. 옛날에는 맵에 따른 종족상성을 훤히 꿰고 있어서 누가 유리하겠다, 어떤 경기가 나오겠다 머리속에 그려졌는데, 이제는 새로운 맵이 많아서 이름만 들어선 맵 자체가 그려지지도 않는다.

3경기는 이제동이 뮤탈을 꺼내들고 몰래멀티라는 변수를 추가했다. 테란 앞마당 위쪽에 멀티를 했는데 이게 패착이 아니었나 싶다. 보통의 테란이라면 허둥지둥할수도 있겠지만 이영호는 너무나 침착하게 대응했고, 테란 본진에 더 가까운 저그 멀티를 부셔버렸다. 하이브는 완성됐지만 2가스론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리고 진짜 초대박이었던 공포의 3해처리 땡히드라를 보여준 4경기. 가스캔지 한참이 됐는데도 레어를 안간다. 프로토스 전이야 땡 히드라가 종종 나오는 편이라지만, 테란전에도 땡히드라가 나온적이 있었나. 거기다가 이영호는 노배럭 더블을 선택함으로써 테크트리가 상당히 느린 편이었고, 심지어 첫 메딕마저도 끊겨서 승기는 이제동에게 기운 것 같았다. 검은 화면에서 갑자기 히드라가 들이닥칠때 이영호의 당혹스러움은 어땠을까. 게임이 이대로 끝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테란의 최종병기 scv 공돌이 겸 일꾼 겸 전투병가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뭉치고 비비로 찌지기를 반복하다보니 가스유닛 히드라가 막 터져나갔다. 피해가 좀 있더라도 막기만 한다면 테란에게 유리한 게임이었다. 테란도 어찌나 처절했는지 일꾼 생산을 중단했는데도 배럭4개를 다 못 돌렸다. 자원캐야되는 scv를 전쟁에 내보냈으니… 아무튼 본진에 놀고있는 두 마리의 히드라 때문에 승패가 바뀔수 있었을 정도로 전투는 치열했다.내 손에 땀이 다 날 정도… 뚫어야 하는자와 막아야 하는 자 사이의 말 그대로 피 튀기는 전투끝에 히드라가 테란의 언덕을 점령했고, 이 둘의 운명은 마지막 5경기에 가서야 판가름이 나게 되었다.

마지막 경기는 의외로 무난했다. 이영호는 대뮤탈 최적의 빌드로 갔고, 이제동은 신들린 뮤짤을 보여주지 못했다. 럴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전에 바이오닉 병력은 제 3멀티로 들이닥쳤고,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었다. 아쉬움에 지지를 못치고 끝까지 이것저것 시도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안쓰러웠다.

다시보기는 따규형님의 것으로…

Podcast: 경알바

이작가 정청래 손혜원 세사람이 몇달전 정치 알아야 바꾼다 (정알바)란 팟캐스트를 몇 달전부터 시작했다. 이작가는 이이제이에, 정청래는 파파이스에 매주 출연하니까 그것들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을 것 같아서 따로 챙겨듣진 않았다.

어느날 보니, 정알바에서 코너 속의 코너처럼 손혜원이랑 주진형이 진행하는 경제 알아야 바꾼다 (경알바)를 만들었다.

팟캐스트 리스트에 온통 정치 이야기뿐이라 경제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고 있었고, 진행자 두 사람한테도 관심이 가서 구독을 시작했다.

청문회에서 재벌들 운영하는 방법이 조폭식이라고 하고, 재벌들은 주가를 올리는거보단 경영권 방어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하는 등 속 시원한 발언을 많이 한 주진형이라 더 관심이 갔다. 이건 이러니까 이렇게 해결하면 된다고 말해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단칼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조금 답답했지만 그래도 그런 솔직한 태도와 해결책은 없으니까 포기하자가 아니라 이런 이런것들이라도 시도해보자고 말하는 것이 좋았다.

이번주는 교육문제였는데, 한 구절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서울대를 없애는게 아니라, 서울대급의 대학이 여러개 생기도록 지방대를 키우자.

정작 본인은 해결책이 없다고 했지만, 이때까지 들은 이야기 중 학벌주의, 사교육문제, 서울중심화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인 것 같다.

논문수정

어제 교수님께 논문 초안을 보내드렸다.

공을 교수님께 넘겼으니 다시 내게 오기 전까진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다.

어제 밤은 늦게 집에가서 씻고 자기 바빴던지라 제대로 놀지 못했고, 대신 오늘 일찍 퇴근해서 뭐라도 해야지 싶었다.

라라랜드가 아직 극장에 걸려있어서 이걸 볼지, 언차티드를 할지, how I met your mother를 볼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답장이 왔다.

어제 밤 8시에 보냈고, 오후 2시에 답장이 왔으니까 딱 18시간 걸린 것이다…

하…. 이 사람은 잠도 안자나….

마음이 불편하지만 오늘하루는 답장 안온것처럼 생각하고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