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The Crown Season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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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일대기를 드라마로 만든 작품, The Crown.

영국 영어

여왕님의 우아한 영국식 악센트에 반해버려서 시즌2까지 쭉 봤다. 역시 영어는 영국영어. 글로는 옮길 수 없는 그 특유의 억양은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나라 사투리 중에 저런 사랑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아, 귀를 즐겁게 해주는 매력으로 봤을 때는 일본어도 영국 영어에 뒤지지 않는다. 일본 성우들 칭찬해…

OO 엄마

시즌1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위를 물려받는 것까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어서 다큐의 느낌이 강했는데, 시즌2는 궁중 연애물 느낌이 많이 난다. 엘리자베스와 필립이라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여왕의 그늘에 항상 가려져있는 에든버러 공작 (필립의 지위)이 가지는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갈등.

에든버러 공작은 항상 여왕의 그늘에 가려서, 여왕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둘 사이엔 사소한 일로도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많아진다. 내가 삶을 주도해나가는 남자와 그것을 서포팅하는 여자의 구도가 너무 익숙해서, 두 역할의 성이 바뀐 장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보는 내내 어색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한 사람을 고유의 독립된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도 느껴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누구의 여자친구, 누구의 엄마 등이 되겠다. 나는 언젠가 결혼을 하더라도 와이프를 절대 누구 엄마라고 부르진 않을 것이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

여왕이 나라의 중대한 일은 전부 정치인들과 의논하고, 자기의 의견은 언제나 뒷전이고 서포팅만 해야하는 처지 때문인지 필립은 자주 겉돈다. 방탕한 생활에 쉽게 빠지고 외도도 여러번한다.

한 커플이 연애를 넘어서 결혼이라는 제도로 들어가면 큰 일이 없는 이상 적어도 30년 이상은 함께 해야한다. 연애도 3년이 넘어가면 대단하다고 하는데, 한 지붕안에서 볼꼴 못볼꼴 다 보면서 어떻게 30년 이상을 살수 있을까. 이건 내가 25살때부터 생각해본 주제이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부부가 각방을 쓰면 어떨까 싶다. 돌이켜보면 나는 연인관계라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나 자신을 없애고 상대방에게도 너를 없애라는 요구를 한 것 같다. 둘만을 위한, 둘만 있는 그런 관계가 되다보니 삶이 풍요롭지 못했던 것 같다. 한 집에 살되 각자의 공간이 있어서 삶의 독립성을 어느정도 유지한다면, 부부라는 관계속의 나와 혼자 독립된 나 사이의 균형이 어느정도는 맞지 않을까 싶다. 또 일주일에 두-세시간은 정해놓고 혼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Royal Family

입헌 군주제는 행정 수반을 시민의 손으로 뽑는 대통령제에 비하면 덜 떨어진 정치제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미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왕족이 계속 남아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자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의 먼 미래보다 당장의 정치 생명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과 그런것을 초월한 로얄 패밀리. 그런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롤모델이 우리 사회에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영국여행 

드라마를 보면서 영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캐릭터와의 만남을 통해 의미를 가지는 공간을 직접 체험해보는 게 나에겐 더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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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Stranger Things Season 1 & 2

SF는 딱히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영화로도 잘 보지 않는다. 거기다가 주인공이 얼라들이라니. 그래도 Netflix의 추천작이니까 한 편은 봐보자는 생각으로 틀었다가, 하루에 3-4편씩 일주일만에 다 봐버렸다.

초등학생 네 명이 시골마을에서 겪게되는 미스터리한 일을 이들 스스로 파헤치는 과정을 잘 그려놨다. 아역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서 시종일관 유치한 분위기로 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어두운 분위기를 요소요소에 잘 섞어놨다. 오히려 어두운 분위기에 유치한 요소를 살짝씩 가미했다고 해야될 것 같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역배우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온갖 미스터리한 현상을 자기들이 빠져있는 게임세계의 관점으로 설명한다. 극중에서 더스틴이라고 불리는 아역배우의 매력은 글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시즌2에서는 윌이 거의 주인공급으로 등장한다. 악마의 영매 역할을 하는데 저 나이에 저런 연기가 가능한가 싶은 장면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공포영화를 찍고나면 성인배우들도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아무일 없기를 바란다.

극중 배경으로 나오는 70년대 미국 묘사도 꽤 리얼하다. 주인공의 형, 누나들의 헤어스타일이나 패션만 딱 봐도 아 70년대 미국이구나라는걸 알 수있다. 메인 스토리의 곁가지로 등장하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 학교생활을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중 하나였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국민학교 때 학교에 숨겨진 비밀을 찾겠다며 친구들과 헛짓거리를 하던 때가 생각났다. 밤이되면 동상의 눈동자가 돌아간다는 걸 확인하려고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첬더니 동상의 눈은 꿈쩍도 안했는데 우리끼리 오들오들 떨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성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사총사가 출연한 토크쇼.

미드: Designated Survivor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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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ated survivor. 지정생존자.

미국 Netflix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아서, 작년에 한국 갔을 때 시즌 1을 봤다. 아니 봤다고 생각했다. 10편까지 나와있어서 요새는 에피소드 10개로 시즌 하나 구성하는게 유행인가보다 했다. 거기다가 정말 그럴듯하게 에피소드 10이 끝나서 여기까지가 시즌 1이군 싶었다. 지난 주에 한국 갈 일이 있어서 시즌 2를 보려고 했더니more episodes to watch라고 하면서 11-21이 쭉 떴다. 허허 참.

미국 국회의사당이 폭파되어 정부수반과 입법의원들이 한꺼번에 죽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다. 대통령 부재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 중에 의전서열이 가장 높은 잭바우어 형님이 대통령이 된다. (24시의 강철 몸뚱아리 그 잭 바우어 형님 맞다)

의사당 테러범을 추적하는 액션물 + 백악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정치물을 잘 섞어놓았다. 24시+하우스 오브 카드 느낌. 잭 바우어가 주인공이다보니 금방이라도 대통령이 테러범 때려잡으러 직접 출동하는 건 아닐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된다. 하지만 범인 추적 과정에서 스토리가 조금 늘어져서 21개의 에피소드로 만들기엔 스토리가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범죄를 일으킨 집단이 백만장자 극우파라는 점도 조금은 진부한 설정인 것 같다.

 

미드: Narcos Season 3

DEA가 콜롬비아의 마약상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각색한 Narcos 시즌3이 시작됐다. 넷플릭스는 에피소드 전체를 개봉일? 당일에 전부 업로드해줘서 나같이 몰아보는 사람에겐 너무 좋은 서비스이다.

시즌 2 마지막에 에스코바가 사살당하면서 이대로 드라마가 끝나는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에스코바의 빈 자리는 다른 마약 카르텔이 채운다. 에스코바가 잔혹함과 선전전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약상이었다면, 시즌3에 등장하는 Cali 카르텔은 수면 아래에서 행동하기 때문에 단순히 겉보기엔 ‘품위있는’ 마약상이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방식도 시즌 1-2와는 상당히 다르다.

시즌 1-2에서는 잔혹무도한 에스코바 대 미국 DEA+콜롬비아 경찰 구도였다면, 시즌 3에서는 부패한 권력 대 그걸 잡으려는 반부패+카르텔 내부고발자 구도이다. 그래서 단순한 추격적이 아니라 함정을 파고 덫을 설치하여 상대방을 속이는 게임의 연속이다. 법과 공권력을 가진 사람 및 기관이 부패하기 시작하면 이것을 바로잡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 드라마가 잘 보여준다. 뭐 하나 제대로 수사를 하려고 해도 장관들이 나서서 법적인 이유를 들어 쉴드를 치고, 기껏 잡아놓으면 법의 허술함을 찾아내어 빠져나간다. 이런걸 보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해야할 법이라 것이 돈에 의해 어떻게 좌지우지되는지 알수가 있다. 변호사란 직업의 특성상 의뢰인의 최대수익 (=최저형량)을 위해 법의 허점을 찾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돈만 있으면 아무리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것에서 오는 허탈함은 어쩔수가 없다.

또 카르텔의 내부고발자가 두목을 DEA에 넘기기 위해 협력하는 장면들은 정말 최고의 긴장감을 준다. 두목의 행적을 파악하는 위치까지 가려면 그쪽의 신임을 얻어야하니까 DEA의 정보를 조금씩 흘려주다가, 한번씩 덫을 설치한다. 하지만 부패한 권력에 의해 체포작전이 노출되고 실패하면서 카르텔 내부에 DEA 협력자가 있다는 게 드러난다. 내부고발자를 죄어오는 카르텔과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한 내부고발자의 싸움이 꽤나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실제 인물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검거당시에 찍힌 영상과 사진을 한번씩 보여주는데, 옷과 머리스타일, 장신구까지 똑같이 해놓았다.

콜롬비아의 마약상을 완전히 박살내서 시즌 4는 없겠구나 했는데, 멕시코 마약상들이 배를 타고 마약을 운반하는 것을 DEA 요원이 지켜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시즌3이 끝난다. 누가봐도 시즌4 예고편. 시즌4는 어디에서 보게될까.

미드: Grey’s Anatomy Season 10

대학생때부터 보기 시작한 그레이 아나토미가 새 시즌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종영한 줄 알았는데 시즌 13이 나왔다. 무려 13년째… 가장 장수한 미드가 아닐까 싶다.

그레이 아나토미 본다고 하면 가장 흔한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그거 막장 드라마잖아’이다. 처음 몇 시즌은 그런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아니, 정말 그렇다. 사랑의 작대기가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이 여자랑 자고 저 여자랑 자고.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사회적 문제나 신기술,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드라마 안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그 중 몇 개를 꼽아보면,

토레스-애리조나 레즈비언 커플이 싸우고 사랑하고 애기를 키우는 모습은 동성애자 커플도 이성애자 커플과 하나도 다를 것없는 평범한 커플이란걸 보여준다. 막연하게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거지’라고 생각만하는 것보다 화면 속에서 두 여자가 키스하고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장면에 자주 노출되니까 그런 것들이 익숙해진다. 머리로만 이해되던 것이 일상이 되는 느낌.

병원의 구조조정. 막장 의학 드라마에서 구조조정이 웬말인가 싶지만 노사분규 과정을 여러편에 걸쳐 상당히 자세하게 다룬다. 구조조정이 있을거란 소문이 퍼져서 웅성대는 병원에서 시작해서, 직원들에 대한 연민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경영진, 병원을 지키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까지. 해결되는 방향이 ‘막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 지점까지는 신문에서 글로만 보던 것을 드라마로 잘 그려낸 것 같다.

기술의 발전과정도 드라마안에 잘 표현된다. 시즌 10은 2014년에 방영되었는데, 저기서 3D 프린터로 만들어낸 인공장기를 이용하여 수술하는 장면, 홀로그램을 활용하여 장기의 모습을 3D로 보는 장면 등이 나온다. 인공장기라고 하니까 너무 먼 미래의 일 같기도 하지만, 분명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기술이다. 과학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지금 기술이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이렇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드라마안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은 드라마가 과학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이다.

저런 거창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 여자와 아이를 원하는 남자 사이에서 생기는 일, 커리어와 가족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 헤어진 연인과 한 직장을 계속 다녀아 하는 사람의 고통 등 우리 삶에, 우리 곁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병원내의 막장 러브스토리로는 더 이상의 이야기 전개가 힘든 탓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예전보다 더 재미있어지고 있다. 장황스레 자기 합리화를 해놨으니 시즌 11을 마져봐야겠다.

미드: Game of Throne Season 7

역대 최강의 미드라고 할 수 있는 왕좌의 게임. 누가 미드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입에 올리게 되는 것 중 하나다. 물론 나는 브레이킹 배드를 좀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분위기가 너무 암울하고 숨이 막혀서 쉽게 추천하진 못한다.

스토리, 연출, 배우들의 연기, 캐릭터까지. 무엇 하나 빠질것 없는 최고의 드라마다. 솔직히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솔직히 시즌 7은 실망의 연속이다. 배우들의 개런티가 너무 올라가서 그런지, 급하게 마무리 짓다보니까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해보인다. 거기다가 시즌 6까지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오다가, 시즌 7부터는 드라마가 원작 소설을 따라잡아서 드라마 작가와 원작 소설 작가가 드라마용 대본을 따로 쓰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게 된 것 같다.

여기서부턴 내용상의 스포가 뙤는 내용이 많으므로…

그렇게 사납던 용이 존 스노우와는 한 번의 교감으로 친밀해지고, 그동안 현명한 판단만을 하던 존 스노우가 이해 못할 분노의 칼질을 언데드에게 해대다가 용 한마리가 죽어버리고 (이 용이 죽는 장면도 어이없긴 매한가지), 얼음장 아래에 깔린 용을 끌어올릴 지능이 있는 언데드들이 강 위의 얼음이 얼마나 두꺼운지 확인을 못해서 전진하지 못하는 장면 등등.

하지만 CG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용의 모션이라던가, 성이 무너져내리는 장면은 인정해줄만하다. 스토리 개연성의 부족함을 CG로 메꾼 느낌.

그래도 마지막 화에서 조금 왕좌의 게임다운 느낌을 되찾은 것 같다. 서세이의 물밑작업이 시작된다! 시즌 8이 빨리 나오길.

TV: How I Met Your Mother

2011년부터 봤던가… 언제부터봤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정도로 오래된 미드, How I met your mother를 드디어 다봤다. HIMYM이라고 많이들 줄여부르는데, 나는 하마라고 줄여부른다.

주인공 테드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는지 알려줄께’라면서 자신과 절친들의 연애사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이 여자가 엄마인가하면 헤어지고 저 여자인가하면 헤어지고를 수십번 반복하더니, 시즌 5-6쯤이 되면서 진짜 엄마의 발목을 살짝 보여주고, 소지품을 보여주고, 뒷모습을 보여주는 등 시청자의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응답하라 씨리즈 남편 맞추기의 원조격.

대학생때부터 테드와 절친인 장수 커플 마셜-릴리, 수많은 유행어를 만든 호색광 바니, 그리고 이 드라마에 묘한 긴장감을 넣는 로빈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유쾌하고 진지하고 정이 간다.

작년에 뉴욕 갈 일이 있어서 혹시 촬영장소를 관광코스로 만들어놓지 않았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찾아봤는데 실제 촬영은 캘리포니아에서 했다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모든 맨하탄 전경은 합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니 역할을 맡은 닐 패트릭 해리스는 실제로 게이라고 한다…

매 시즌 24화씩, 총 9시즌의 대하드라마다. 미국에 와서 우울할때마다 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연달아 보곤했다. 5-6년을 함께하다보니 마치 주인공들이 내 친구같아서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까 마음이 왠지 짠했다.

스포일러 시작

시즌 초반에는 매 에피소프가 실없이 웃기기만 한데, 시즌이 거듭될수록 진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나와 드라마속에서 주인공들의 나이대가 비슷하다보니 정신상태의 변화도 비슷하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전부 가까운 거리에 사는 주인공들은 매일 밤 맥클라렌 바에서 만나서 그 날 어떤 사람과 데이트를 했고, 회사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로빈이 취직을 위해 다른 나라로 잠시 떠나고, 마셜-릴리는 마빈을 낳은 후 육아를 시작하고, 테드도 커플이 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다같이 모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처럼 꽤 여러 에피소드의 주제로 동네친구의 해체를 다룬다. (해체란 말이 너무 거창하긴 한데 딱히 좋은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20대 초반에는 어은동 골목에서 그 사람들과 매일 사건사고를 만들고 울고 웃고 시트콤처럼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깝게 지내던 형들부터 서울로 대학원을 옮기고, 친구들도 하나씩 취업하고, 나도 미국으로 나오면서 이제는 다 같이 만나는게 너무 힘들어졌다. 그 시절이 항상 그립다.

시즌8부터는 로빈-바니의 결혼이 메인주제가 된다. 결혼식을 하기 전 서로에게 요구사항을 담은 문서를 수백페이지 준비했다가 사랑은 조건만남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폐기하고, 본인들의 결혼식에 왔지만 정작 본인들은 잘 모르는 친척어른들을 피해 도망다니고, 바니의 총각파티를 로빈이 기획해주고, 결혼직전에 서로가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인지 고민하는 등 결혼에 있어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다 나온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보고 웃고 넘겼는데, 나에게도 언젠가 닥 쳐올 일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저런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나는 시작부터 테드-로빈이 결혼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시즌9 전체가 로빈-바니의 결혼식이었다. 신선하지만 뭔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마지막 화에서 테드가 “이게 내가 너희 엄마를 만난 이야기야.”라고 했더니, 애들이 “이건 로빈 이모에 관한 이야기같은데요? 온통 로빈 이모 이야기에요.”라고 나 대신 속시원하게 물어줬다. 그 시점에서 테드는 와이프와 사별한 싱글상태이고 로빈은 바니와 합의이혼한 싱글 상태. 아이들이 로빈 이모를 찾아가서 아빠의 인생을 찾으세요라고 하고, 테드가 로빈의 집에 찾아가서 파란색 트럼펫을 부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Dared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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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Cards, Narcos에 이어 세 번째로 보게 된 Netflix original series.

Marvel시리즈를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큰 기대 하지 않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재미있게 봤다.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떄에 주인공이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daredevil이란 별명을 가진 자경단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이다.

시즌1에서는 경찰부터 FBI까지 모두 장악한 거대악 Wilson Fisk에 맞서 싸운다.

Fisk는 덩치도 덩치지만, 말투가 정말 악당스럽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무섭다고 느낀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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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들어가면 daredevil의 아류격인 punisher가 또 다른 자경단을 자청하며 나타나서는 범죄자를 마구 살육하기 시작한다.

Daredevil과 punisher의 만남에서 자경단의 존재 가치, 효용성, 그리고 정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법 위에 군림하는 슈퍼히어로.

법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시민의 최후반격인지, 그냥 깡패일뿐인지 혼란스럽다.

 

그 와중에 비서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은 엄청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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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은 연애코드 없이 사건사고 중심으로 흘러갔는데, 시즌2에 갑자기 주인공과 비서의 러브라인으로 달달한 장면이 많아진다.

주인공이랑 둘이 식당에서 카레 먹는 데이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주인공이 정체를 숨기고 다니다보니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시즌2 끝날즈음엔 둘 사이가 위태로워진다.

역시 연인사이에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단 걸 다시한번 느꼈다.

알면 뭐하

 

히어로물이다보니 액션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드라마치곤 꽤나 퀄리티가 높다.

 

주 배경이 Hell’s Kitchen이라 당연히 만화상에서 만든 가상의 지명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뉴욕에 있는 지명이라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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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edevil은 시력을 완전히 잃은 대신 다른 감각이 극대화된 슈퍼히어로다.

요새 눈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언젠가는 시력을 잃게 되는건 아닌지 문득 겁이 났다.

 

시즌1 별 4개

시즌2 별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