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y’s Shopping

어머니가 부탁하신 Henckel 칼, 일명 쌍둥이칼을 사러 macy’s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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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김장 담그실때 저 칼이 너무 잘들어서 기분이 좋으셨다고 한다. 요리하는 사람에겐 칼 잘드는게 기쁨인가보다. 마치 코딩하는 사람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원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겠지.

아무튼.

저 칼이랑 과도 두 자루를 같이 가지고 계산대로 갔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이미 지나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던 20% 할인 쿠폰만 생각하며 대략 120불 정도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total 금액이 자꾸 줄어 들었다.

150에서 120으로, 120에서 110으로, 다시 85불까지 내려갔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까 나한테 무슨 쿠폰이 있대나? 이상하게 macy’s에 오면 항상 예상치 못했던 할인 덕분에 예상했던 금액보다 싸게 산다.

쓰려고 했던 금액의 거의 반값밖에 되지 않아서 추가로 과도 두자루랑 주방용 칼을 하나 더 샀다. 과도는 주변분들한테 인심내실 때 선물로 주시면 될 것 같아서…

 

연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세일마크가 붙어있었다. 50%부터 70%까지…

딱히 뭘 살 생각은 없었던지라 그냥 휙휙 돌아보고 있는데 패딩 하나가 눈에 딱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네이비색에, 모자에 북실북실 털까지 달려있고. 거기다가 50%. 사야만해…

입어본다고 돈 드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한 번 입어나 볼까했는데, 입어보니까 더 마음에 들었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 옷 어디서 봤냐고 하길래, 하나밖에 없었다고 했더니, 내가 벗기만을 기다리면서 옆에 서서 기웃기웃거렸다. 남이 탐내니까 왠지 더 이뻐보이는 듯한 그런 느낌…

충동소비는 안된다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내려놨는데, 눈에 밟혀서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30분여를 거울앞에서 혼자 패션쇼를 하다가, 그래!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계산대로 가는데, 옆에 있던 점원이 12월 2일부터 30% 추가 세일 들어간다고 쿠폰을 주는 것이 아닌가…

다시 또 고민의 시작. 50%만 세일받고 지금 그냥 사버릴건가, 그 사이에 팔릴 위험을 감수하고 12월 2일에 다시와서 30% 추가 세일받고 살것인가, 아니면 그냥 마음 편하게 사지말까…

안 그래도 우유부단한 나인데, 선택지가 늘어나니까 결정하기가 더 힘들었다.

또 한 20-30여분을 고민하다가, 지금 당장 입을 만한 마땅한 패딩이 없다느니, 이 기회를 놓치고 다른 패딩을 사게되면 돈을 더 쓰게 될 것 같다느니, 니 마음에 들면 하나 정도는 지를 수도 있다느니… 온갖 이유로 나 자신을 합리화했다.

점원이 가격표를 찍어보더니, 오늘 결제하고 점퍼를 목요일에 가져가면 30% 추가할인 받을 수 있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봤다. 와우! 한국백화점에서만 되는건줄 알았는데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은가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할인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카드대금내는 날이 오면 또 마음 아파지겠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불구가 된 미국”

얼마 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선거기간동안 매일같이 터져나오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혹은 성차별적 발언, 수준 이하의 발언, 거짓말 등등을 보며 당연히 힐러리가 이기겠거니 생각했다. 자연스레 트럼프보다는 힐러리의 국정운영이 어떨지를 주로 살펴봤었던지라,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트럼프에 대해서 좀 알고 싶어서 트럼프가 쓴 “불구가 된 미국“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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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흔하디 흔한 수구꼴통의 프로파간다와 거짓말 때문에 짜증도 나고 어이가 없었다.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국가가 해야할 일 중 돈 되는 것은 기업으로, 돈 안되는 것은 개인책임으로 넘겨야하고 줄기차게 주장한다.

조금 무서웠던 것은 저런것들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굉장히 호소력이 있다는 점이다.

 

나는 공교육 파괴라고 읽었지만 트럼프는 이것을 “원하는 학교에서 교육받을 자유”라고 포장한다.

모두가 조금씩 더 부담해서 모두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오바마케어는 소수의 모럴해저드 케이스만을 물고 늘어지며 뿌리 뽑으려고 하고 부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바마케어를 반대한는 것은 비밀, 중산층의 복지 축소는 ‘세금 감면’이란 그럴싸한 말로 둘러댄다.

정말 화가났던 것은 한국 방위비 부담을 언급한 부분인데, 대단한 성인군자의 나라에서 땡전한푼 받지않고 불쌍한 거지나라를 도와주러 온것처럼 써놨다. 정말 역겹다. 주한미군은 중국견제라는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 설치한 것 아닌가? 중국 코앞에 미군 부대를 저만큼 주둔시킬 수 있는 곳이 한국말고도 또 있나? 거기다가 한국도 방위비를 부담하고 있다. 남아돌아서 이자놀이 할정도로… (시사저널, 주한미군 불법 이자놀이 실태 최초 확인)

거짓말뿐만이 아니라 유치함도 상상을 초월한다. 초대형 성조기를 자기 집에 설치하려고 했는데 정부에서 도시계획 규정에 어긋난다고 막았다고 주장한다. 마치 내 애국심은 저 성조기 크기만큼 큰데, 나라를 사랑하지도 않는 오바마정부의 공무원들이 막는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너무 유치해서 할말을 잃었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면서 “우리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라고 한다. 치안과 국방은 현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인데, 그것마저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왜 개인의 총기로 개인의 안녕을 스스로 보호해야하는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공권력이란 이름 아래 합법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군과 경찰이 있는데.

개인의 총기는 정부가 미쳐 날뛸 때 저항할 수 있는 최후의 자위수단이라고 한다. 그것도 서부 개척시대에서나 통할 말이지 탱크가 굴러다니고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21세기에 개인의 총이 무슨 소용인가. 자위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자위밖에 더되나… 격투기 선수가 어린애들에게 장난감 칼 쥐어주면서, ‘어이구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칼도 들고있네 무서워라. 너희 권리는 함부로 못 건드리겠다’ 하는 것과 도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진짜 경악스러웠던 부분은, 부친에게서 상속받은 재산이 20억달러가 아니라 “100만 달러 정도의 ‘작은 돈'”이라고 해명한 대목이다. 아… 10억원 정도의 ‘작은 돈’…

 

왜 미국이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없고, 어떻게 해야되는지는 더더욱 없다. 그저, ‘내가 이 빌딩도 세우고 이 골프장도 지은 성공한 사업가니까 대통령도 잘 할수 있다’ 뿐이다. 정말 매 챕터마다 저 이야기가 반복되서 나온다. 완전 미국판 MB

아무튼 험한꼴 당하기 전에 빨리 내 발로 떠나야지…

 

Dared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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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Cards, Narcos에 이어 세 번째로 보게 된 Netflix original series.

Marvel시리즈를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큰 기대 하지 않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재미있게 봤다.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떄에 주인공이 낮에는 변호사로 밤에는 daredevil이란 별명을 가진 자경단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이다.

시즌1에서는 경찰부터 FBI까지 모두 장악한 거대악 Wilson Fisk에 맞서 싸운다.

Fisk는 덩치도 덩치지만, 말투가 정말 악당스럽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무섭다고 느낀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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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 들어가면 daredevil의 아류격인 punisher가 또 다른 자경단을 자청하며 나타나서는 범죄자를 마구 살육하기 시작한다.

Daredevil과 punisher의 만남에서 자경단의 존재 가치, 효용성, 그리고 정의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법 위에 군림하는 슈퍼히어로.

법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시민의 최후반격인지, 그냥 깡패일뿐인지 혼란스럽다.

 

그 와중에 비서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은 엄청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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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은 연애코드 없이 사건사고 중심으로 흘러갔는데, 시즌2에 갑자기 주인공과 비서의 러브라인으로 달달한 장면이 많아진다.

주인공이랑 둘이 식당에서 카레 먹는 데이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주인공이 정체를 숨기고 다니다보니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고 시즌2 끝날즈음엔 둘 사이가 위태로워진다.

역시 연인사이에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단 걸 다시한번 느꼈다.

알면 뭐하

 

히어로물이다보니 액션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드라마치곤 꽤나 퀄리티가 높다.

 

주 배경이 Hell’s Kitchen이라 당연히 만화상에서 만든 가상의 지명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뉴욕에 있는 지명이라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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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edevil은 시력을 완전히 잃은 대신 다른 감각이 극대화된 슈퍼히어로다.

요새 눈이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언젠가는 시력을 잃게 되는건 아닌지 문득 겁이 났다.

 

시즌1 별 4개

시즌2 별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