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TV

혼자 사는 사람은 꼭 TV를 보지 않아도 그냥 켜 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큰 집에 혼자 있으면 괜히 더 울적하다.

사람소리도 나고 훈기도 있어야되는데, 혼자 살면 그런게 없다.

거기다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잠자는 새벽시간대에 혼자있는 듯한 느낌이 싫어서 라디오를 시도해봤지만 잘 맞지 않았다.

아무래도 단방향 통신이라 그랬던 것 같다. 키보드를 다오 키보드를!!

그렇게 나는 아프리카 TV를 보게 됐다.

 

처음에는 스타1 방송을 많이 봤다.

초등학교때부터 미친듯이 했던 게임이라 익숙했고, BJ들도 전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많아서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는듯한 느낌? 대학생 때 중간고사 마치자마자 스타 직관하러 서울에 갔던적이…

TV에선 굳은 표정으로 게임만 하던 사람들이 개인방송에선 별풍선 받으면 환호하고, 게임에서 지면 비명지르는게 너무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인물도 잘생기고 실력도 최정상급이어서 아우라가 느껴지던 김택용의 물개박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것도 나랑 똑같은 병신이었구나…

아무튼 일을 하면서 오디오를 듣기만 하다보니 스타는 적절한 방송 컨텐츠가 아니었다.

온통 꾸에엑, 캬르르, 캭캭캭…

 

그러던 와중 남순이란 BJ가 하는 방송을 알게 됐다.

게스트를 매일 한명씩 초대해서 같이 밥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같이 게임하는 BJ다.

정일우를 닮은 잘 생긴 외모 그래서 좋다는 건 아니다 와는 달리 어리벙하고 쉽게 버럭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정감가는 캐릭터다.

무엇보다 밤 10시쯤 시작해서 밤새도록 하는 방송이다보니, 내가 랩에서 일할때랑 딱 맞아서 이 방 저 방 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게 어느새 즐겨찾기 한 BJ만 60명이 다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