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두번째 영화 Carol.
캐롤이란 말을 듣자마자 축구 선수 앤디캐롤이 떠오른건 나뿐인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영화 포스터를 보고 색감이 좋아서 언젠가 봐야지했던걸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봤다.
내가 본건 오른쪽 포스터였는데, 지금보니 왼쪽 포스터도 훌륭한 것 같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 사람만 저렇게 뚜렷하게 보인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동성애를 보편인권의 하나로 생각하는 현대와 달리, 영화가 배경으로 한 시대는 동성애를 정신병 혹은 죄처럼 취급하던 때이다. (정확한 연도 언급은 없지만 대략 1900년 초중반이 아닐까 싶다.)
결혼한 여자와 애인있는 여자간의 사랑. 그 당시엔 금기시되던 두 여자간의 사랑인데다가 둘 다 대외적으론 각각 정인을 두고 있는 상태라 그런지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직접적인 사랑의 말 없이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관심을 표현하고 사랑을 주고 받는 방법이 오히려 더 달달했다. 돌이켜보니 연인이 되기전 썸타는 기간에 주고받는 뭐하냐, 밥은 먹었냐, 영화 볼까 등등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건 정말 행복인 것 같다.
이별 후 테레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캐롤이 가만히 듣다가 끊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영화의 색감도 너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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