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준결승 후기

롤은 스1처럼 모든 경기를 챙겨보진 않지만 그래도 빅게임들은 대부분 챙겨보고 있었는데 오늘만큼 재미있는 경기는 없었던 것 같다. 이 맛에 롤하는구나 싶은 장면이 많았다.

선수들의 반응속도, 판단력, 마이크로 컨트롤은  느린 화면으로 다시봐도 이해가 잘 안될정도다. 그러니까 니가 실버4지..

 

스타크래프트 때처럼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팀은 없지만서도, 그 시절부터 좋아해온 SKT를 자연스레 응원하게 된다.

대학생 때 SK 선수들 화보랑 단체복 티셔츠 사고, 프로리그 결승전 보러 광안리까지 갔던게 생각난다.

아무 계획없이 갔더니 숙소가 없어가지고, 숙소를 찾아서 광안리에서 해운대까지 걸어갔었다. 돈 없어서 택시도 못 타고…

찜질방에서 잤더니 다음날 온몸이 쑤셔서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 중 하나였다.

 

무언가로 밥을 벌어먹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껴졌다.

나는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저런 수준까지 갈 수 있을까…

점점 밥 벌어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게임은 재미있었는데 같이 볼 사람이 없으니까 아쉬웠다.

대학생 때는 금요일이면 보쌈, 양탕, 두메, 치킨 등 온갖 야식을 시켜놓고 저녁 먹으면서 친구들이랑 스타리그 같이 보는게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순 없는 것 같아서 슬프다.

 

준결승 네 자리에 한국팀이 세 개나 있다.

한국이 게임강국인 이유가 어릴적부터 낮에 밖에서 뛰어놀 시간은 부족하고, 밤 늦게 집에와서는 할 수 있는게 게임뿐인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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