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전 온라인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모네 집에서 삼국지를 처음 읽고 한 2-3년간 삼국지에 미쳐서 살았다.

그러다보니 삼국지에 관한 추억이 많은 것 같다.

삼국지5를 인터넷 주문하고, 매일매일 해질때까지 우체부 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기억.
삼국지5는 나에겐 정말 첫사랑같은 존재였다.
CD의 색깔마저도 너무나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4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무슨 글짓기 대회 포상으로 주신 영걸전.

인터넷 삼국지 퀴즈 사이트에서 점수 따기 위해 미친듯이 암기하기도 했고.

친구 기찬이네 집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 늦게까지 만화 삼국지 보다가 엄마한테 혼난 기억.

CD를 잃어버려가지고 두 번이나 정품 구매를 한 삼국지 천명.
이 게임에서 조조를 클릭하면 “부대찌얏 부대츠꼬”로 들리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는데, 그 악센트와 발음이 너무 특이해서 나도 모르게 게임을 하면서 자꾸 따라하게 되었다.
지금도 동생한테 아무 뜻도 의미도 없는 저 단어를 가끔 말한다.

삼국지 책 삽화를 그대로 그려서 방학숙제로 내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

제갈량을 여자로 등장시킨 만화책 삼국장군전.

장군전이 아기자기한 맛이었다면 근육 불끈불끈에 스토리도 다소 진중한 용랑전.

집에서의 게임 시간이 부족했는지, 학교에선 연습장 위에다가 우리만의 규칙으로 만든 종이 삼국지 게임을 했고.

내 선택에 따라 관우마저 우리편으로 만들 수 있는, 역사를 뒤바꾸는 맛이 있는 조조전.
심지어 전위도 살릴수가 있었는데 이걸 위해 몇 번이나 로드를 했던지.
이것보다 로드를 많이했던 것은 FM에서 대구FC로 리버풀을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을 때 뿐인 것 같다. 이때는 마우스도 한 개 날려먹었는데…

동생과 함께 진삼국무쌍을 하면서, “적장을 해치웠다!” 따위의 게임멘트를 따라할 때에는 내가 진짜 일당백의 장수가 된 것같은 기분을 느꼈다.
게임에 너무 몰입했었는지 그런걸 따라하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장합이 여자로 나왔는데, 우리 둘 다 그 성우의 목소리를 엄청 열심히 따라했다…

끝도 없이 추억을 끌어내는 삼국지.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조조전 온라인이 나왔다는 것을 친구한테 들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다운받아서 몇 판 플레이해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플레이하다보니 목도 아프고 손으로 일일이 터치하는게 쉽지 않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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