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aquinone

화학이란 메뉴를 막상 만들어놓고보니 별로 쓸 말이 없었다.

그러던 참에 얼마전에 마무리한 anthraquinone 환원전위 논문의 galley proof (교정쇄)가 왔다.

학부 이후로 실험을 해본적이 없는 내가 포닥을 와서 실험까지 직접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엄청 간단해 보이는 실험이라 덥석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돈 주는 사람이 까라는 대로 까야지, 훗날 이게 나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지 그때는 몰랐다.

이상한 결과가 나와도 ‘실험은 원래 그렇다. 그럴수도 있다’고 말하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던 coworker. 판다새끼… 한글로 쓰면 못 알아보겠지…

실수로 실험기구 하나 꼴랑 50불짜리, 내돈으로 주면 되잖니? 망가뜨렸다고 불같이 성질내는 coworker의 랩놈들, 개돼지같은 놈 하나, 비쩍마른 부지깽이같은 놈 하나… 지금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너무 싫다.

남의 랩 기구를 빌려쓰는 처지다보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눈치.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스트레스였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고통이 어찌저찌 잘 마무리가 되어서 이렇게 끝이 났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 인격적으로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부탁을 할 때 그 사람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부담감을 가질지 상상이 가니까 누가 나처럼 소심하겠냐만…  최대한 친절하게 세세한 노하우까지 가르쳐주려고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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